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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장의 인도이야기 #.8] 인도의 모바일 시장

첸나이 양반장 2007. 10. 11. 19:04

안녕하세요. 양우성입니다.

 

오늘은 발렌타인데이군요. 인도에서는 뭐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구분 없이 그냥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탕, 초코릿을 주더군요. 지난번에는 압둘 칼람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조회수를 보고 좌절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번 이야기는 보름 전쯤 나온 인도의 휴대전화입니다. 뉴스에 인도 휴대전화 가입자 7,500만명 돌파라고 해서 GSM과 CDMA 가입자수 비교와 증가율 비교등을 그래프로 나타냈었습니다. 보신분들도 계시리라고 생각이 됩니다. 벌써 우리나라 인구의 수를 훌쩍 넘어버린 인도의 이동통신 산업에 대해 계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인도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4년에 4,800만명이었던 시장이 2005년에는 매분기 9%에 달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죠. 그래서 2005년말에는 7,500만명을 넘어섰고요.

 

 
 이것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이동전화 가입자 수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또 보시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와 같은 CDMA방식과 유럽방식인 GSM을 같이 사용합니다.

그럼 여기서 CDMA와 GSM에 대해서 살짝, 아주 살짝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이미 다들 알고 계실거라고 믿습니다만 그래도...

 

GSM[Group Special Mobile]

: 유럽전기통신 표준화기관인 ETSI에서 제정한 디지털 셀룰러
이동통신 시스템 표준. 북유럽 각국의 다양한 아날로그 시스템을 단일 시스템으로 표준화하기 위해 1982년에 이동통신기술 위원회의이름을 따서 GSM시스템이라 함. GSM은 900MHz대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TDMA방식의 디지털 셀룰러 시스템으로 1991년부터 상용화. 전세계적으로 1억 2,000만명이상의 사용자를 가지고 있으며, 120개국에서 사용.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ess]

: 모든 서비스영역이 같은 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수 있어, 다른 방식에 비해 주파수 이용효율이 월등히 높음. 그러나 서로 다른 코드를 사용하여 통신을 하기 때문에, 무선 구간의 통신 비밀보호 특성이 매우 우수함. 1960년대부터 군통신에서 사용.

 

대충 이렇습니다. 제 설명이 제대로 되었는지요.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따끔하게 지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1년간 CDMA와 GSM을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요, GSM은 무선 기기가 더 저렴합니다. 그리고 SIM 카드 구입이 매우 쉽습니다. 요즘은 그나마 까다로워져서 등록을 제대로 하셔야 합니다. 외국인의 경우 여권과 집 계약서, 사진 2장,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죠.


위의 사진은 제가 사용하고 있는 SIM 카드 입니다. 한 개의 250Rs. 5,500원이군요. 뱅갈로르에서 1, 2위를 나누고 있는 서비스 업체입니다. Hutch는 제가 뱅갈로르에서 사용하던 것이고요, Airtel은 첸나이로 이사와서 새로 구입한 것이죠. GSM 방식이라서 장점은, ①번호 바꾸는 게 편하다. ②마음에 드는 번호를 고를 수 있다. ③기기를 쉽게 바꿀 수 있다. ④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SIM카드를 사서 쓸 수 있다. ⑤폰 베터리가 다 되도 친구 것에 SIM 카드만 바꿔서 전화할 수 있다. 정도이고요, 가장 큰 단점은, 잃어버리면 끝이라는 거죠. 물론 찾아주는 서비스가 있지만, 따로 기기의 시리얼넘버를 등록해줘야하죠. 보통 잃어버리면 끝입니다. 그냥 SIM카드만 바꾸면 자기 것처럼 쓸 수 있으니까요, 릭샤나 영화관에 두고 와서 잃어버린 경우도 많구요, 가방이나 가슴 주머니에 넣어두면 슬쩍 가져가기도 하죠. 저는 그런 경우가 없는데, 친구들의 경우는 수두룩하죠. 위의 표가 보여주듯이 인도는 GSM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요, 성장률,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CDMA와 GSM방식으로 구분되어서 각각의 이동전화업체별로 나눠서 시장 점유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CDMA의 경우,

 


 

 릴라이언스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습니다. 릴라이언스는 한국의 현대와 같은 기업이죠. 무에서 유를 창조한 단 40년만에 인도의 2대 기업으로 급부상한 그룹입니다. 현재는 창업주가 작고하고, 두 아들이 경영권 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현대와 비슷하죠. ^^;;

타타는 인도에서 100년 정도 된 기업으로 이번에 한국에도 알려졌죠. 대우 상용차를 타타자동차가 인수했습니다. 타타 인디콤이라고 CDMA방식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소수의 기업들이 틈새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아주 독보적이죠. 릴라이언스. 제가 일전에 인터넷카페를 소개한 적 있는데, 그 그룹과 같습니다. 저 2개의 기업이 전국적으로 CDMA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GSM의 경우는 3강을 주축으로 한 전국시대죠.

 


 

 그리고 이 경우에는 지역마다 주요 업체가 따로 있습니다. Airtel과 BSNL은 전국적이지만 Hutch는 서쪽지방, IDEA는 동부, 북부 BPL은 중북부, Aircel은 제가 있는 첸나이 주변, Spice는 최북부, 이런 식으로 주력하는 지역이 각각 다릅니다. Airtel은 굉장히 큰 통신업체입니다. Bharati라는 그룹으로 인터넷, 유선전화, 이동전화등의 서비스를 하는 기업입니다. BSNL은 정부기업으로 역시 인터넷, 유선전화, 위성전화, 이동전화등을 서비스하죠. 정부기업이라서 서비스, 품질면에서 떨어지지만, 초기부터 구축해온 기업이라 뿌리가 튼실합니다.

 제가 이곳 남부지방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MTNL, Spice는 이 글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업체입니다. GSM의 경우, 대부분이 prepaid 방식인데요. 110Rs. ~ 3300Rs. 까지 다양한 요금이 있습니다. 1500Rs. 이상은 유효기간이 6개월에서 1년이고요, 그 이하는 30일에서 60일입니다. 만약, 제가 1100Rs.를 충전하고 그 유효기간이 45일이라면, 45일 안에 전 1100Rs.를 다 써야 합니다. 45일이 지나면 500Rs.가 남았다고 해도 사용할 수 없는거죠. 제가 주로 쓰는 방법은 전화를 많이 안하기에 45일이나 60일짜리 500~1000Rs.를 사고, 빨리 다 쓰면 유효기간없는 200~500Rs.을 충전합니다. 유효기간이 들어가는 경우에는 세금 9.25%와 프로세스 요금이 유효기간에 따라 86~125Rs.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유효기간이 없으면 세금만 떼고 프로세스 요금이 없죠. 그래서 제가 1월 1일에 60일짜리 600Rs.를 충전하고 2월 1일에 다 유효기간 없는 것으로 새로 충전을 해도, 3월 2일까지 쓸 수 있죠. (참고로 1Rs.=22.6원 입니다.)

전화 요금의 경우 60초 단위로 환산이 되고요, 유선, 무선에 관계없이 같은 지역이면 60초당 1Rs. 입니다. 지역이 다른 경우에는, 전화를 건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돈이 나갑니다. 문자메세지는 0.5Rs.(50ps)입니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이벤트나 행사가 각각 달라서 프로세스 요금이 없이 60일짜리를 충전한다거나 하면서 서로 경쟁을 하고 있죠. 서비스 광고 문자가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옵니다. 저의 경우는 3가지 종류가 매일 각각 같은 시간에 오죠.

 

 

 이것은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점유율입니다. 여기서는 3강 2중 5약의 구성이군요. 릴라이언스의 주력은 CDMA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CDMA가 GSM의 1/3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공동 1위를 달립니다. 정말 대단한 회사입니다. ^^;  참 많죠? 우리나라는 딸랑 3개인데. 확실히 규모가 다르니 회사들도 엄청 많네요. 머 제가 따로 표를 분석하고 그럴 필요가 없을 거 같아요.

 

 자자, 기다리시던 제조업체 점유율입니다. GSM방식이 3/4이다 보니, 그리고 노키아는 인도의 처음 상륙한 기업답게 절대적인 우위에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LG, Samsung의 저가 정책과 중산층, 중하층을 겨냥한 심플한 기기들이 모토로라에서 대량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직접 비교 사용해 본 사용자의 경우에는 싸고, 기능 많은 LG를 선호하더군요. 벤큐는 시장진입이 얼마되지 않아 아직은 거의 성과가 없는데, 신문을 보니 야심찬 계획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하네요. ~ 그 이름 노키아. 우리나라에서는 2년만에 철수했죠? 근데 이곳에서는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철옹성같이 떡 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삼성과 LG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기업별 로고를 모아봤습니다. 한번 우리나라 기업들과 비교해 보십시요. 

 

 

어떠세요? 어떤 게 제일 이뿐가요? 전 개인적으로 Hutch가 제일 이뻐보이는데, 지금은 저 오렌지색이 짙은 분홍색으로 바꼈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Hutch는 저 로고 덕에 다른 지역에서는 오렌지라고도 불렸는데, 색을 바꿨더군요. 그리고 Airtel, Aircel 너무 비슷하지 않아요? 전 처음에 짝퉁인 줄 알았습니다. ㅋㅋㅋ

타타, 릴라이언스는 그룹의 로고에 글자를 추카해서 계열사 표시를 하더군요. 그리고 BSNL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안듭니다. 인터넷 설치하는데, 3달 걸렸습니다. 전화는 1. 하하하완전 무슨할말 없습니다. BPL은 보도, 듣도 못한 회사입니다.

 

 

사진의 붉게 나타난 부분이 바로 이동통신의 분포입니다. 저렇게 보면 흰색이 훨씬 많죠. 저 정도가 7,500만인데, 시골까지 구석구석 들어간다면, 가히 상상이 되십니까? 참고로 중국은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가 4,500만입니다. 인도는 앞으로 계속 늘어갈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LG, Samsung도 인도에 2공장을 지어가며 올인하고 있고요. 제가 이런 것들을 공부하고, 글을 쓰면서 인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무한함을 느낍니다.

 

#. 정정합니다.

현재 중국의 현재 이동통신 가입자는 3억 8,000만명입니다. 저 위에 4,500만의 숫자는 중국이 이동통신 11년째인 1999년의 가입자 수입니다. 지금 인도가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한지 12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11년째 중국과 비교할 때, 7,500만명으로 그 증가 속도가 중국을 능가한다는 내용의 글이었네요. 어쩐지, 중국이 1위라고 들었는데, 내용과 달랐습니다. 아직도 부족하기만 한 영어실력입니다. 요지는 인도의 가입자 수 증가는 아주 빠르다. 그래서 머지않아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거란 내용입니다.

인도 관광청은 “Incredible India!”를 슬로건으로 합니다. 정말 인크레더블합니다. 근데 그게 좋은 부분도 그렇고, 나쁜 부분도 그렇고, 참 잘 지은 것 같아요. 놀라워서 인크레더블하고, 어이없고, 믿을 수 없어(신뢰할 수 없다는 뜻으로)서 인트레블하기도 합니다. ㅋㅋㅋ

~준비는 열심히 했는데, 막상 글을 쓰자니 여간 힘든 게 아니군요. 자료수집하고 나름대로 그래프그리고, 머릿속에 어떻게 쓸까 생각도 해 봤는데, 많은 것을 한꺼번에 전하려다 보니까 내용이 뒤죽박죽 인 거 같아요. 그래도 잼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