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갈로르 라이프/일상다반사 in Bengaluru

소심한 룸시어터 - 두번째

첸나이 양반장 2009. 2. 17. 01:38

 

지난 주에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 나의 CPJ-200을 위한

45870SP, 46870SP, 48870SP 오스람 할로겐 램프를 수소문했다.

친구녀석...연락이 없다. OTL...

 

어제 영화를 보다가 문득 떠올라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CPJ-200의

사진을 많이 찍어서 올려놓은 사진을 봤는데, 난 아무런 보정도 하지 않았다.

그냥 카메라 오토모드로 플래쉬 없이 찍었다.

어둡다...색감도 화사하지 않다...아아...언제 쯤 여기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심슨 더 무비의 스크린 샷이다. 그래도 사진이 꽤 괜찮게 나왔다.

머 그냥 집에서 디비 누워 영화보는 용도로는 솔직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 무섭다.

 

디빅스 플레이어 스크린 샷이다. 역시 어둡다. 화사하고, 색감이 정확히 나타나는

요즘 2000안시 이상의 2000:1 명암비를 가진 프로젝터들과 아주아주 현격한 차이를 보여준다. 안습이다. ㅠ.ㅠ

아래는 하이스쿨 뮤지컬3의 인트로 영상. 확실히 만화가 아닌 영화에서는

실사 때문인지 프로젝터의 반응속도 때문인지 사진이 다 무빙샷이 되어버렸다.

 

 

 

2003년 가을 어느 날... 인터넷 중고게시판을 뒤지다가 난 CPJ-200과 80인치 수동 스크린, 여분의 램프 4개

게시글을 보았다. 어머니를 졸라, 장학금도 탔으니 좀 사주세요. ㅡㅡ; 어머니의 허락과 27만원을 들고

난 2호선 전철에 올라 신림역으로 갔다. 장정 두명이서 스크린과 CPJ-200 및 기타 케이블, 램프 꾸러미를

들고 기다렸다. 25만원으로 절충을 본 후에 난 이 놈들을 끙끙거리며 집으로 가져왔다. 80인치 스크린 무거웠다.

 

집에 가져와 창문 틀에 못 2개를 박고, 스크린을 걸었다. 100안시도 안되는 CPJ-200에게는

빛의 완전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창문에 커튼을 치고, 스크린을 내리면, 낮이나 밤이나 100%

빛이 차단된 상태에서 영화를 즐길 수 있게되었다. 그리고 케이블을 책장뒤로 넘기고 천정모서리에

스피커 선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한 후 이불을 깔고, 소등을 한 후 영화 감상.

당시에는 정말 감동이었다. 집에 아무도 없을 때, 거실에 있는 29인치 무식한 TV를 방으로 가져와

컴터에 연결해서 보거나, 노트북을 거실에 가져가 TV에 연결해 보던게 전부였던 시절.

1.5미터 거리에서 40~45인치 정도의 화면을 본다는 것은 대단한 감동이었다.

당시에 제대로 된 사진하나 남겨 놓은 게 없는 것이 후회되지만,

컴터를 뒤져뒤져 영화는 아니지만 당시의 투사화면을 찾아내었다.

 

 

당시에 사용하던 4대의 시스템과 메인에 연결된 CPJ-200의 모습이다. 아마 저 때는 램프가

제논화이트 였을 거다. 그래도 저 램프도 꽤 괜찮아 비내팅 현상은 없었다.

메인시스템과 랩톱, 그리고 오른쪽에 17인치 모니터에 연결된 두대의 서브 컴.

리눅스용과 가족용 컴퓨터였다.

이곳 인도에서도 똑같이 4대의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 메인과 랩톱, 거실 아이들용, 집사님용.

하지만 만족 스럽지 않다.

 

요즘은 맨날 중고 프로젝터 게시판을 뒤지고, 더 나아가 이곳 인도에서 한국의 판매가로

프로젝터를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같은 모델도 세금 때문인지 2배나 비싸다. ㅠ.ㅠ

어제는 10곳의 프로젝터 딜러에게 메일을 보냈다. 3곳에서 연락이 왔지만, 내가 원하는 모델은

없고, 값도 30000루피 이상이다. 90만원이면 한국에서는 훨씬 더 좋은 것을 살 수 있는데..

 

인도에서의 삶 대체로 만족한다. 하지만 Gadget이나 컴터 용품을 사려 할 때면,

서글퍼 진다. 중고도 많고, 새것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한국이 유독 그립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이런 이메일을 받아서...OTL... 

 첫번째는 뭐 잘 모르는 회사의 모델이라서 상관없다. 하지만 두번째 매일은 내심 마음에 두고 있었던 지라

네이버 지식 쇼핑에 물어봤다.

 

 꽈광....524000원? 최저가...그렇다면 평균 70만원 정도...아...한국이여...OTL

 

나 돌아갈래~~~~~~~~~~~~!!!!!!!!!!!!!

 

 

 

 

 

 

 

 

하지만 한국에 가면 저런 룸시어터를 만들 공간이 없다는 거....@.@